이스라엘, 가자 철군에 하마스 전면 무장해제 요구
핵심 요약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 전에는 가자지구에서 철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15개항 합의안과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거부했다. 무장해제와 철수의 순서를 둘러싼 이견 속에 총선을 앞둔 국내 정치적 배경도 주목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 각료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가자지구 관련 15개항 합의 문서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하마스가 무기를 완전히 내려놓기 전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으며, 자신의 재임 기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거듭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가 제시한 무장해제 범위에는 중화기뿐 아니라 소형 무기까지 포함된다. 이스라엘은 이 사안을 미국과 협의 중이지만, 미국이 내놓은 제안 가운데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 있다는 입장이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파타나 하마스가 주도하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방안에도 반대하며, 국가 존립과 국민 안전에 관한 문제는 협상 대상으로 삼지 않겠다는 선을 그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4일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보낸 초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이스라엘군 철수보다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도 지난 2일 해당 합의안을 둘러싼 심각한 안보 우려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공개했다. 이번 15개항 문서는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원칙적으로 동의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 20개항과는 별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합의안에는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시작하면 이스라엘이 공습을 멈추고 가자지구 주둔 병력의 철수에 착수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무장해제와 철수의 순서, 무장해제 대상의 범위를 놓고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오는 10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연립정부 내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고 강경 노선을 부각한다는 정치권의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