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철군에 ‘완전한 무장해제’ 조건
핵심 요약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 전에는 가자지구에서 철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스라엘은 무장해제와 공습 중단·병력 철수를 함께 시작하는 15개항 합의안에 안보상 우려를 제기했다. 오는 10월 총선을 앞둔 강경 행보에는 연립정부 지지층 결집을 겨냥한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 각료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마련한 15개항 무장해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마스가 무장을 완전히 해제하기 전에는 이스라엘방위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제시한 무장해제의 범위에는 중화기뿐 아니라 소형 무기까지 포함된다. 이스라엘은 현재 미국과 관련 내용을 논의하고 있으며, 미국 측이 내놓은 여러 제안 가운데 일부만 수용할 수 있다는 태도다. 그는 이스라엘의 존립과 시민의 안보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고,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방안에도 반대했다.
이번에 거부한 15개항 문건은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동의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20개항 가자지구 평화 구상과 별개의 합의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새 방안에는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시작하는 시점에 맞춰 이스라엘이 공습을 중단하고 가자지구 주둔 병력의 철수를 개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은 무장해제와 철군을 동시에 추진하는 이 구상에 안보상 우려를 제기해 왔다.
반대 입장은 이달 들어 단계적으로 구체화됐다.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지난 2일 미국 측에 심각한 안보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고, 네타냐후 총리는 4일에도 미국이 보낸 초안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철군보다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못 박았다.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연립정부 지지층의 호응이 낮은 합의안에 강경하게 대응해 지지 기반 결집을 꾀한다는 해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