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베네수엘라, 영사 협력으로 관계 회복 첫발
핵심 요약
이스라엘과 베네수엘라가 단교 17년 만에 영사 관계를 재개한다. 양국 외무장관은 상대국 체류 자국민을 지원할 제도적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정식 수교 복원 전 단계에서 국민 보호를 위한 실무 협력이 시작된다.
이스라엘과 베네수엘라가 2009년 외교관계를 끊은 지 17년 만에 영사 관계를 다시 가동한다. 양국은 정식 외교관계를 복원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상대국에 체류하는 자국민을 지원할 수 있도록 영사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오랜 단절 이후 두 나라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첫 관계 개선 합의다.
합의는 기데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펠릭스 플라센시아 베네수엘라 신임 외무장관의 회담을 거쳐 확정됐다. 두 나라는 상대국에 대사관을 다시 설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지에 머무는 국민에게 필요한 영사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 실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 관계는 2008년 12월 가자지구 사태를 둘러싼 긴장이 이어진 뒤 2009년 외교관계 단절로 이어졌다. 당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는 팔레스타인 소녀가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상황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는 등 반이스라엘 여론이 표출됐다.
단절 상태는 올해 1월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납치해 미국으로 데려가 구금한 이후 변화를 맞았다. 양국 사이의 긴장이 완화되는 흐름 속에서 외무장관 회담과 영사 협력 합의가 성사됐다. 이번 결정은 외교관계 전면 복원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상대국 체류 국민을 위한 실무 협력을 제도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