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정책 엇박자에 흔들리는 멀린 장관 입지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의 발언과 정책에 불만을 보이고 있다. 이민 관련 발언과 차량 정차 단속 중단, 불꽃쇼 연기 제안을 둘러싸고 양측의 판단이 엇갈렸다. 강경 지지층의 해임 요구가 나왔지만 행정부는 실제 경질 검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임명한 마크웨인 멀린의 발언과 정책에 불만을 보이는 것으로 8일 현지시간 확인됐다. 멀린 장관이 행정부 기조와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인식이 대통령 주변에서 확산한 가운데, 강경 지지층 일부에서는 공개적인 해임 요구까지 나왔다. 다만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경질을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갈등은 멀린 장관이 이달 초 오클라호마시티 회의에서 이민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주장은 일부 산업에서는 맞지만 모든 산업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 불거졌다. 반이민 성향이 강한 지지층의 비판이 이어졌고, 우파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임을 요구했다. 멀린 장관은 곧바로 소셜미디어에 불법 체류자 사면은 없다는 입장을 올렸다.
정책 집행 과정에서도 두 사람의 판단이 엇갈렸다. 멀린 장관은 최근 이민자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한 뒤 차량 정차 단속을 일시 중단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조치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하루 만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방침을 뒤집었다. 지난달 4일 뇌우 속에서 진행된 워싱턴DC 독립기념일 불꽃쇼를 안전상 연기하자고 제안한 인물도 멀린 장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무대 뒤의 참모가 행사를 다음 주에 열자고 했지만 자신은 7월 4일 당일 개최가 중요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멀린 장관은 오클라호마주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다 전임 크리스티 놈 장관이 지난 3월 전격 해임된 뒤 국토안보부를 맡았다. 놈 전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처음 경질된 각료였으며, 멀린 장관을 둘러싼 논란은 발언과 현장 정책 모두에서 대통령과의 간극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