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2세 야말, 스페인 정체성 논쟁의 중심에 서다
핵심 요약
모로코계 이민자 2세 라민 야말이 스페인 월드컵 결승 진출을 이끌며 다문화 사회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야말은 어린 시절부터 인종차별적 조롱을 겪었고, 최근에도 무슬림 비하 구호에 노출되는 등 차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야말이 더욱 다문화적이고 성공적인 스페인의 얼굴이라고 평가하며 통합의 상징으로 주목하고 있다.

스페인을 월드컵 결승으로 이끈 19세 축구 스타 라민 야말이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는 스페인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모로코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야말은 '스페인인이란 무엇인가'라는 국가적 정체성 논쟁의 중심에 서 있으며, 그의 활약은 통합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야말은 모로코인 아버지와 적도기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로, 바르셀로나 빈민가 로카폰다에서 자랐다. 그는 골을 넣은 후 손가락으로 로카폰다의 우편번호 일부인 '304'를 만들어 보이는 세리머니를 한다. 그의 할머니 파티마 로마니는 어린 야말이 골을 넣을 때마다 '빌어먹을 무어인' 같은 인종차별적 조롱을 들었다고 회고했다. 국가대표가 된 후에도 차별은 계속돼, 올해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스페인 팬들은 '뛰지 않으면 무슬림'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무슬림을 비하했다. 야말은 이를 '무지하고 인종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은 최근 스페인 사회에서 확산하는 이민 논쟁과 맞물려 있다. 인구 5천만 명 미만의 스페인에 최근 5년간 400만 명 이상의 이민자가 유입된 가운데,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민이 경제 성장과 저출산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무슬림 이민자 유입에 대한 불안을 바탕으로 우파 반이민 정당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극우 청년단체 레부엘타는 야말이 골을 넣은 후 엎드려 기도한 사진을 SNS에 올리며 '이슬람을 용인하면 국가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많은 축구 팬들은 야말 같은 선수들이 더 다문화적이고 성공적인 스페인을 보여준다고 인식한다. 야말의 사촌 후다 엘 압델라위는 '그는 스페인의 얼굴'이라고 말했고, 감비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18세 마리암 드라메도 '부모가 이민자인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라고 평가했다. 야말은 최근 인터뷰에서 스페인 대표팀을 '통합의 본보기'라고 설명하며, 축구의 궁극적 목적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