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새긴 안전모로 이주노동자 존중 확산
핵심 요약
정부와 지자체, 노동인권 단체가 이주노동자를 이름으로 부르는 전국 캠페인을 추진한다. 아산 행사에서 약 1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름을 새긴 안전모가 전달됐다. 노사 단체들은 안전한 작업환경과 공정한 노동조건, 정기적인 인권 점검에 협력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와 지방자치단체, 노동인권 재단들이 이주노동자를 이름으로 부르는 문화를 산업 현장에 정착시키기 위한 전국 캠페인에 나섰다. 건설·제조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이름 대신 ‘야’나 ‘너’로 부르는 관행을 바꾸기 위해 실제 이름을 굵고 선명하게 새긴 안전모를 지급하고, 존칭 사용을 확산하는 방식이다.
충남 아산의 한 지역 커뮤니티센터에서 목요일 열린 ‘이주노동자 노동 존중 캠페인’에는 기업 관계자와 노동조합 대표, 외국인 노동자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전태일재단과 금융산업공익재단을 포함한 4개 주요 노동인권 단체도 함께했다. 현장에서는 이름이 인쇄된 맞춤형 안전모가 노동자들에게 전달됐으며, 일상적인 호칭을 ‘님’이나 ‘씨’로 바꾸자는 실천 방안이 제시됐다.
이번 사업은 외국인 노동자의 권리와 존엄을 높이기 위해 지난 4월 체결된 공동 협약에서 출발했다. 한국은 낮은 출생률과 빠른 고령화 속에서 제조업·농업·건설업의 생산을 유지하는 데 외국인 인력 유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도 비시민권자의 사회 통합과 산업 현장 안전은 계속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캠페인은 4월 울산에서 시작해 5월 광주, 6월 예천을 거쳐 아산으로 이어졌으며, 앞으로 나머지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와 지역 경영계는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공정한 노동조건 보장, 인권 기준 준수 여부를 살피는 정기 현장 점검에 협력하기로 공동 선언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름을 부르는 일이 노동자의 존재와 존엄을 인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동이며, 국적이 달라도 노동의 가치는 같다는 취지로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