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 에세이, 한국 작가 최초 나가이 가후 문학상
핵심 요약
이랑이 에세이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로 나가이 가후 문학상을 받았다. 한국 국적 작가로는 첫 수상이며, 작품은 여성 가족에게 반복된 폭력과 상처를 응시한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일 일본 이치카와시에서 열린다.
가수이자 작가인 이랑이 에세이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로 일본 나가이 가후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 국적 작가가 이 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보다 일본에서 먼저 출간된 이 작품은 어머니와 언니, 작가 자신으로 이어지는 여성 가족의 삶을 중심에 놓고 개인과 사회에서 되풀이되는 폭력과 상처를 다뤘다.
작품은 가족과 사회의 압력 속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타인에게 모두 내어주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언니의 죽음을 깊이 들여다본다. 이랑은 그 죽음을 ‘소진사’라는 말로 표현했다. 일본 출간 직후 초판 5000부가 수일 만에 모두 판매됐고, 한국에서도 출간과 함께 에세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뒤 8일 만에 4쇄를 찍었다.
나가이 가후 문학상은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나가이 가후의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제정된 종합 문학상이다. 시와 소설, 에세이, 평론, 희곡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1년 동안 일본에서 출간된 문학작품 전체를 대상으로 문학성과 작품성이 뛰어난 한 편을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 엔, 한화 약 900만원이 주어진다.
올해 후보에는 비평가이자 사상가인 아즈마 히로키, 2022년 아쿠타가와상 수상 소설가 이도가와 이코, 논픽션 작가 사와키 고타로, 시와 연극 등 여러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가게야마 기쇼다이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심사위원 가네하라 히토미는 절망과 분노, 구원과 사랑이 필요한 순간마다 다시 펼치고 싶은 책이라는 취지로 작품을 평가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일 일본 이치카와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