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 가족 서사, 일본 나가이 가후 문학상 품었다
핵심 요약
이랑이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로 일본 나가이 가후 문학상을 받는다. 한국 국적 작가로는 첫 수상이며 시상식은 11월 2일 일본 이치카와시에서 열린다. 여성 가족의 삶과 반복되는 폭력, 언니의 죽음을 다룬 작품은 한국과 일본에서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작가이자 뮤지션인 이랑이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로 일본 나가이 가후 문학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 국적 작가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일 일본 지바현 이치카와시에서 열리며, 작품을 평가한 심사평은 9월 29일 발간되는 ‘미타문학’ 제165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어머니와 언니, 이랑 자신으로 이어지는 여성 가족의 삶을 따라가며 개인과 사회에서 되풀이되는 폭력과 상처를 마주한다. 특히 가족과 사회의 압력 속에서 세상을 떠난 언니의 죽음을 ‘소진사(消盡死)’라는 개념으로 해석했다. 일본에서는 ‘소리내어 부르고, 말하면 된다’라는 제목으로 한국보다 먼저 출간돼 현지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나가이 가후 문학상은 일본 근대문학 작가 나가이 가후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시와 소설, 에세이, 평론, 희곡을 별도 장르로 나누지 않고 최근 1년 동안 일본에서 출간된 문학작품 중 한 편을 최고작으로 뽑는다. 올해 후보에는 비평가 아즈마 히로키와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이도가와 이코, 논픽션 작가 사와키 고타로, 예술가 가게야마 기쇼다이 등이 포함됐다.
일본판 초판 5000부는 출간 후 수일 만에 소진됐다. 국내에서도 출간 직후 에세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8일 만에 4쇄 제작에 들어갔다. 심사위원인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가네하라 히토미는 죽고 싶거나 용서할 수 없고, 구원을 바라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 없을 때마다 죽을 때까지 이 책을 펼치겠다는 말로 작품을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