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MOU 이행 중단 선언…걸프국 민간시설 공격 지속
핵심 요약
이란 정부가 미국의 MOU 위반을 이유로 모든 의무 이행 중단을 선언했다. IRGC는 쿠웨이트 등 걸프국의 민간 인프라를 포함한 보복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은 7일 연속 이란 전방위 공습을 이어가며 군사시설과 민간 인프라를 타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7일 연속 호르무즈 해협 일대를 비롯한 이란 전방위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이 이슬라마바드 MOU의 모든 의무를 위반했다며 이에 따라 이란도 모든 의무 이행을 중단하고 더 이상 어떤 약속도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이란이 공식적으로 MOU 종료 및 이행 불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쿠웨이트, 요르단, 바레인 등 미군기지가 있는 걸프 각국에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쿠웨이트에 화력이 집중돼 알아흐마디항의 미군 함대 지원 부두와 통신센터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으나, 쿠웨이트 당국은 발전소와 해수 담수화 시설이 피격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쿠웨이트는 강과 호수가 없어 식수의 90%를 해수 담수에 의존하고 있다. 쿠웨이트 에너지 당국은 석유 부문 핵심 시설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고 일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및 60일간 핵협상 개시를 골자로 하는 종전 MOU를 체결했으나, 호르무즈 해협 관리 주체를 둘러싼 인식차를 좁히지 못해 핵협상은 사실상 첫발도 떼지 못했다. 지난 11일부터는 고강도 무력 충돌이 재개됐으며, 미국은 테헤란 인근까지 공습 범위를 넓혔다. 이란 보건부는 18일 미군 공습으로 최소 12명이 숨졌으며, 6월27일 휴전이 흔들리기 시작한 이후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5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걸프협력회의(GCC)는 이란의 행동을 강하게 규탄했다. 자셈 무함마드 알부다이위 GCC 사무총장은 인프라와 민간 시설을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며 국제적 책임 추궁과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록산 파르팡파르미안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미국의 이란 남부 인프라 공격이 쿠웨이트 등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에 빌미를 제공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17일 7일 연속 이란 공습을 마무리하며 감시시설, 군수지원 기반시설, 지하 무기고, 해상 전력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