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3국 방위협정에 “자체 안보 역량 강화”
핵심 요약
이란은 튀르키예·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의 공동 방위협정을 자국에 대한 위협으로 보지 않았다. 이란 외무부는 이번 합의를 역내 국가들이 외부 세력보다 자체 안보 역량을 중시하는 변화로 평가했다. 이란은 미국이 중동 불안정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 외무부는 10일 현지시간 튀르키예·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가 새로 맺은 공동 방위협정을 이란에 대한 위협으로 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협정이 역내 국가들이 미국 등 외부 세력보다 자체 역량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안보 전략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안보를 외부 중개자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확보할 수 있는 상품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동에 외부 세력이 필요하지 않으며, 미국을 통해 역내 안보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지역 불안정을 일으키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규정하며 이번 협정의 전개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6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공동 방위협정을 체결했다. 이란은 3국의 협력 체계가 자국을 겨냥했다고 우려하기보다 지역 국가들의 안보 인식이 달라진 결과로 해석했다. 중동에서는 이번 합의가 역내 안보 분야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흐름을 드러낸다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정치·안보 차원에서 지원해 처벌 없이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이스라엘이 현재와 같은 행동을 이어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역내 지정학적·역사적 현실을 토대로 적과 위협을 분명히 구분하는 안보 구상만이 이스라엘과 그 동맹의 불안정 조성과 압박을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