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봉쇄 해제에 6개 조건 고수
핵심 요약
이란은 미국이 태도를 바꾸고 6개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란과 오만이 통과 경로에 합의해도 해협의 전면 봉쇄 문제는 별도로 유지하기로 했다. 신임 안보수장 레자이는 미국을 역내 불안의 근원으로 지목하며 중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강조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11일 주이란 중국 대사와 만나 미국이 대이란 태도를 바꾸고 이란 측 조건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과 오만이 해협 통과 경로에 합의하더라도 전면적인 봉쇄 해제 문제는 별도로 다루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이란이 내건 재개방 조건은 미국의 위협과 모욕 중단, 이란 및 레바논·가자·예멘·이라크 동맹 세력에 대한 전쟁의 영구 종식, 해상 봉쇄 해제, 이란 주변 미군 철수 등 6개 항목이다. 전쟁 피해 전액 배상과 모든 제재 해제, 이란 동결자산의 전면 해제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레자이는 미국을 걸프만과 호르무즈 해협, 오만해 불안의 근원으로 규정하고 지역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불법적인 전쟁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전쟁을 멈추고 이란의 동결 자금을 풀어야 하며, 레바논과 가자지구를 포함한 지역 전역의 분쟁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레자이는 지난 9일 국가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그는 1981년부터 1997년까지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을 지냈고, 에브라힘 라이시 행정부에서 경제 담당 부통령을 맡는 등 40년 넘게 군과 정계의 고위직을 거쳤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뒤에는 군사고문을 맡았다. 레자이는 이란과 중국이 상하이협력기구와 브릭스에 함께 참여하는 점을 양국 관계의 잠재력으로 평가했으며, 리마간 기간 제출된 반이란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중국이 지지하지 않은 데 사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