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대신 호르무즈를 협상 지렛대로
핵심 요약
이란은 핵 프로그램보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더 강력한 전략적 지렛대로 판단하고 있다. 미군은 해협 장악 작전이 장기화하고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후속 비핵화 협상이 중단된 가운데 미국은 확전과 장기 경제 압박 사이에서 부담을 안고 있다.
미군 정보당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보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군 지휘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무력으로 해협 장악을 시도할 수는 있지만 승리를 보장하기 어렵고, 작전이 장기화하면서 막대한 비용과 치명적인 인명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해협 개방을 위한 군사작전이 시작되면 다수의 미군이 부상하거나 전사하고, 미 해군 함정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럽과 걸프 지역 국가들도 승패가 불확실한 고위험 작전이라는 판단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해협을 통제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란은 오만과 관리 방안을 협상하며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이란은 사실상 해협을 통제함으로써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판단하며, 호르무즈를 핵 프로그램보다 강력한 지렛대로 보고 있다. 전쟁이 5개월을 넘긴 가운데 미국은 무기가 빠르게 소진돼 확전에 부담을 안고 있다. 반대로 물러설 경우 비핵화 성과 없이 해협 경색만 불러왔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는 좁아진 상태다.
미국과 이란은 애초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에 합의하고, 8월 16일까지 60일 동안 비핵화 등을 놓고 후속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양측의 무력 공방으로 협상은 사실상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밝힌 ‘로키’ 대응은 군사작전의 부담을 줄이고 해상봉쇄와 제재 확대를 통한 장기 경제 압박으로 무게를 옮긴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오랜 국제 제재를 견딘 이란 정권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