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도부 안보 재편…레자이 핵심 복귀
핵심 요약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군사 상황과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혁명수비대를 16년간 지휘한 모흐센 레자이가 최고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됐다. 대미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이란 안보 지도부의 강경 기조가 선명해졌다.
중동 전쟁 이후 공개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만나 현재의 군사 상황과 향후 전망, 주요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정확한 회동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란 정부는 같은 날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출신 모흐센 레자이를 최고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하며 안보 지휘부도 재편했다.
이번 회동은 모즈타바의 건강과 통치 상황을 둘러싼 의문이 커진 가운데 공개됐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6일 최고지도자와 소통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혔고, 모즈타바가 부친이 숨진 공격 당시 다쳤다는 이야기도 제기됐다. 대통령은 5월 초에도 회동했다고 밝혔지만 당시에는 날짜가 공개되지 않았고 최고지도자실의 별도 발표도 없었다. 혁명수비대 장성은 모즈타바가 대중을 만나거나 회의를 주재하는 사진이 앞으로 공개될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레자이는 1981년부터 1997년까지 16년간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을 맡아 이란·이라크 전쟁의 거의 전 기간에 걸쳐 조직을 지휘했다. 이후 여러 고위 정치직을 거쳐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으로 활동한 원로 강경파다. 그는 지난 7월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수십 개의 원자폭탄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임 서기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는 지난 3월 취임했으나 사임 후 다른 직책으로 이동해 모즈타바의 정치고문을 맡는다.
지도부 개편은 지난 2월 시작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된 시점에 이뤄졌다. 예비 합의는 무산됐고 양측 접촉은 중재국을 통한 메시지 교환에 머물러 있다.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이란 주변 미군 철수, 전쟁 피해 배상을 새롭게 요구했다. 최고지도자의 회동 공개와 레자이의 안보 사령탑 복귀는 지도체제의 건재를 부각하는 동시에 향후 대미 협상에서 강경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