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요르단 미군기지 선제 타격…교전 중단 5일 만에 재개
핵심 요약
이란이 29일 요르단 미군기지와 호르무즈 해협 선박을 공격하며 교전 중단 닷새 만에 선제공격을 재개했다. 미·이스라엘 정상회담과 맞물린 이번 공격은 전면전에 앞선 경고성 견제구로, 이란의 전략이 '팃포탯'에서 주도권 장악으로 바뀌었음을 시사한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라크 민병대를 합동 공격하며 대응했고, 중동 전장은 이라크까지 확전되는 양상이다.

이란이 29일 요르단에 주둔한 미 공군기지와 중앙지휘소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타격하며 교전 재개를 알렸다. 지난 24일 미군의 공습 중단 이후 닷새 만에 이뤄진 이번 공격은 이란이 먼저 방아쇠를 당긴 선제공격으로, 미·이란 간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인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로 요르단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으며,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를 '기습 공격'으로 규정했다. IRGC는 "미국의 국익 침해가 계속되는 한 우리의 저항도 계속될 것"이라며 위협과 국익 침해 중단을 요구했다. 같은 날 홍해에서는 후티가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했고, 사우디 내 석유 시설에 대한 친이란 이라크 민병대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발생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IRGC가 유조선 3척을 타격해 항해를 중단시켰으며, 이란은 동결자산을 받는 국가·기업의 해협 통과를 금지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공격 시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상회담과 맞물려 있다. 전문가들은 미·이스라엘의 공동 군사 계획을 사전에 무력화하기 위한 선제 타격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미·이스라엘의 군사 행동 재개는 사실상 지난 2월 개전 당시 수준의 전면전을 의미하는 만큼, 이란이 전면전 가시화 전에 전시 대비 태세를 드러내 경고성 견제구를 던졌다는 평가다. 이란의 대응 기조도 변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미군의 선제공습에 보복하는 '팃포탯' 전략을 구사해 왔지만, 이번에는 주도권을 쥐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의 중동 전략 공백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공습이 중단된 뒤 미군 전략자산 감소 경고와 미국 내 반전 여론 고조, 공화당 중간선거 부담 등이 이어졌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SWP) 하미드레자 아지지는 이날 엑스에 "이란이 미국의 선제공격 없이 처음 공격을 개시한 사례"라며 "이란 군사 전략이 변했을 가능성과 확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라크 내 민병대를 대상으로 합동 공격을 감행했고, 이라크 인민동원군(PMF)은 이를 "이라크 주권 침해"로 규탄했다. 중동 전장이 사우디·홍해를 넘어 이라크까지 번지며 확전이 현실화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