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요르단 미군기지 선제 공격…트럼프·네타냐후 회담 겨냥
핵심 요약
이란이 29일 요르단 미군기지와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을 공격하며 선제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네타냐후 회담과 맞물린 공습은 미·이스라엘의 군사 계획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홍해와 사우디 등에서도 친이란 세력의 공격이 이어지며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이 29일(현지시간) 요르단에 주둔한 미 공군기지와 중앙지휘소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유조선 3척을 타격해 항해를 중단시켰다. 이는 지난 24일 미군의 공습 중단 이후 멎었던 양측 교전이 이란의 선제 타격으로 재개된 것으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의 국익 침해가 계속되는 한 저항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번 공격을 '기습 공격'으로 규정했다.
이번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상회담과 맞물려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미·이스라엘의 공동 군사 계획을 사전에 무력화하기 위한 선제 타격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이스라엘의 군사행동 재개는 사실상 지난 2월 개전 당시 수준의 전면전을 의미하는 만큼, 이란이 전시 대비태세를 드러내며 경고성 견제구를 날렸다는 평가다. 그간 미군의 선제 공습에 보복하는 '팃포탯 전략'을 구사해온 이란이 전쟁 주도권을 쥐는 쪽으로 기조를 바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공격 배경에는 달라진 미국 상황이 자리한다. 지난 24일 미군 공습 중단 이후 전략자산이 위험 수위로 감소했다는 경고가 나왔고, 미국 내 반전 여론이 고조되며 공화당의 중간선거 부담이 커졌다. 미국의 중동 전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SWP)의 하미드레자 아지지는 엑스에 이란이 확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군사 전략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날 홍해에서는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했고,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에서는 친이란 이라크 민병대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석유시설 공습이 발생했으며, 미국과 사우디는 이라크 내 민병대를 대상으로 합동 공격을 벌였다. 이란과 대리세력의 군사 충돌이 홍해와 사우디, 호르무즈 해협 등 여러 전선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