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요구 확대에도 트럼프, 협상 여지 유지
핵심 요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미군 철수와 피해 배상 등 6개 요구를 제시했다. 트럼프는 추가 군사 위협 없이 경제적 압박을 유지하며 협상 결과를 낙관했다. 미국은 핵 합의 없이 해협 재개방을 성과로 삼는 출구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미군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 등을 새롭게 요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낮은 자세로 대응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이 잘 해결될 것이라며 현재 국면을 체스 게임에 비유했다. 협상 타결 가능성이 다시 흔들렸지만 추가 군사 공격이나 즉각적인 보복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르드 이란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8일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이란 주변 병력 철수, 전쟁 피해 배상 등을 포함한 6개 요구 사항을 발표했다. 이는 앞서 마련된 종전 양해각서보다 강경한 조건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중재국들이 협상 기반을 만들고 있지만 미국이 양해각서 위반을 중단하고 피해를 배상하기 전에는 협상을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인플레이션과 자금 부족으로 이란의 경제 사정이 악화됐으며 군인들에게 지급할 재원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해상 봉쇄가 이란 정권의 경제 위기를 더욱 키웠다는 판단도 내놨다. 백악관은 미국의 무기 부족 문제를 부인했지만, 미군 내부에서 이란 사태의 출구를 찾는 움직임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군사적 압박보다 경제적 압박을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다시 열리면 핵 협상 타결 없이도 철수를 선택하고 승리를 선언하는 방안을 참모들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선거를 3개월 앞두고 유가가 전쟁 이전보다 크게 오른 점도 미국의 출구 전략과 맞물려 있다. 그는 지난해 이란 핵시설 3곳을 파괴해 임기 중 핵 개발이 재개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으며, 백악관은 현재 최우선 관심사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흐름의 확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