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요구 수위 높아지자 트럼프 대응도 신중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저강도로 대응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란은 피해 배상과 제재 해제 등을 포함한 6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만으로 협상을 마무리하려던 구상도 난관에 부딪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로우키’, 즉 저강도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인플레이션과 자금 부족을 겪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호르무즈 해협이 곧 개방될 것이라며 협상 진전을 강조했던 지난주와 비교하면 발언의 무게가 한층 낮아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48시간 안에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후 이란은 해협 개방에 더 강한 조건을 제시했다. 지난해와 올해 벌어진 ‘두 차례 침략전쟁’의 피해 배상과 핵 합의에 맞춘 경제 제재의 즉각 해제 등을 포함해 모두 6가지 요구를 미국에 내밀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종전 양해각서를 위반한 데 대해 배상하지 않으면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은 또 핵무기 수십 개보다 호르무즈 해협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 초강경파 모흐센 레자이를 최고국가안보회의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하며 대미 협상 기조를 더욱 강경하게 설정했다.
미국은 무기 재고 부족으로 대규모 공습을 다시 시작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 합의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면 승리를 선언하고 협상을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란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 목표 역시 달성하기 쉽지 않게 됐다. 이번 전쟁이 베트남전이나 아프가니스탄전처럼 미국에 뼈아픈 패배로 남을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