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불가리아·키프로스에 미군 기지 제공 중단 경고
핵심 요약
이란 외무장관이 불가리아와 키프로스에 미군의 이란 공격용 기지 제공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불가리아 국회는 미군 공중급유기 8대의 베즈메르 기지 사용을 승인했고, 키프로스는 영국군 기지 사용을 막았다고 답했다. 이란은 유엔 결의안을 근거로 국제법 위반을 주장하며 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란이 불가리아와 키프로스에 대해 미군의 이란 공격을 위한 군사기지 제공을 중단하라고 7월 30일 촉구했다.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양국 외무장관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미군의 이란 공격 작전을 지원하는 어떠한 행위도 국제법 위반이자 양국 우호관계를 해치는 결정이라고 경고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불가리아의 벨리슬라바 페트로바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불가리아 국회가 미군 공중급유기 8대의 베즈메르 공군기지 사용을 승인한 것을 겨냥해 "이란에 대한 공격 작전을 지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엔총회 결의안 3314호를 인용하며 제3국에 대한 공격작전을 위해 자국 영토를 제공하는 것은 그 공격에 가담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페트로바 장관은 불가리아가 이란에 대한 전쟁에 참여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중동사태의 긴장 해소를 위해 외교적 수단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키프로스의 콘스탄티노스 콤보스 외무장관에게도 전화를 걸어 키프로스의 군 기지가 이란을 공격하는 외국군의 기지로 사용되는 "모욕"을 감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콤보스 장관은 키프로스가 이미 영국 정부와 접촉해 키프로스 내 영국군 기지들이 다른 나라에 대한 공격용 기지로 사용되지 않도록 막았다고 답변했다. 불가리아 국회는 지난 7월 22일 미군 KC-135 공중급유기 8대가 베즈메르 공군기지를 7월 24일부터 10월 1일까지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안을 현지 시장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과시켰다.
이번 외교적 압박은 이란이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주변국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키프로스는 영국의 주권이 행사되는 국내 영국군 기지 두 곳에 군대 주둔을 허용하고 있어 이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불가리아와 키프로스가 실제로 미군의 이란 공격에 기지를 제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이란의 강력한 경고는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외교적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