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산악 지하시설, 미군 벙커버스터 한계 시험대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뒤 대이란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곡괭이산을 다시 지목했다. 지하 80~100m 화강암층의 시설은 벙커버스터로 파괴하기 어렵고, 우라늄 보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터널·환기시설 공격 방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곡괭이산이 전쟁 종결의 상징적 표적이 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0월 31일 이란의 ‘곡괭이산’을 다시 지목하며 처리해야 할 곳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이 산은 지하 80~100m에 단단한 화강암층이 자리해, 미국의 대형 관통탄으로도 시설을 파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중간선거 뒤 대이란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을 거듭 언급했다.
곡괭이산은 해발 1,608m로, 능선 양쪽에 터널 입구로 보이는 통로가 각각 두 곳씩 확인됐다. 미국과 이스라엘, 국제원자력기구는 산 아래에 대규모 핵시설이 들어선 것으로 추정하지만, 고농축 우라늄이 보관됐다는 주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군의 가장 강력한 벙커버스터 GBU-57은 콘크리트 18m 또는 흙 61m를 관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화강암 100m를 뚫을 수 있을지는 전문가들도 회의적으로 본다.
곡괭이산은 이란 최대 우라늄 농축시설인 나탄즈 핵단지에서 남쪽으로 약 1.5㎞ 떨어져 있다. 2020년 7월 나탄즈의 원심분리기 조립 공장이 원인 불명의 화재로 크게 손상된 뒤 산에서 공사가 본격화됐다는 설명이 일반적이다. 이란은 시설이 첨단 원심분리기 생산·조립용이라고 밝혀왔고, 외무부 대변인은 최근 핵 활동이 없다고 주장했다. 위성사진에는 올해 전쟁이 시작된 뒤에도 주변 도로와 터널 입구 공사가 이어진 모습이 담겼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해 이란이 농축도 60% 우라늄 약 440㎏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 물량은 90% 무기급 농도에 몇 주 안에 도달할 수 있으며, 핵탄두 9~10개 제조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있지만, 일부 또는 전부가 곡괭이산에 있다는 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터널 입구와 통신·진입 시설, 환기시설을 공격해 지하시설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상군 투입은 미군의 대규모 피해 우려를 동반한다. 전쟁 종결과 승전 선언의 명분을 찾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산을 상징적 표적으로 삼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