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브릭스 금융권 편입 속도…NDB 가입 추진
핵심 요약
이란이 브릭스 신개발은행 가입을 추진하며 회원국과의 금융 협력 확대에 나섰다. 자국 통화를 활용한 상호 무역과 양자·3자 통화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전방위 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9월 브릭스 정상회의가 주요 협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광범위한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이 브릭스(BRICS) 신개발은행(NDB) 가입을 추진하며 회원국 간 금융 협력 확대에 나섰다. 압돌나세르 헤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11일 인도에서 열린 브릭스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 가입할 계획을 공개했다. 이란은 자국 통화를 활용한 회원국 간 무역과 양자·3자 통화 협력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NDB는 중국·러시아·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이 회원국과 신흥 개발도상국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 설립한 국제 금융기구다. 이후 방글라데시와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알제리, 우즈베키스탄이 가입했다. 우루과이와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앙골라, 짐바브웨는 이사회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란은 2024년 브릭스 회원국이 됐지만 아직 NDB 가입 절차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이란의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석유 금수 등 전방위 제재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브릭스 경제권과의 연결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란과 미국의 대치는 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요구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의 전제 조건으로 경제 제재와 해외 자산 동결의 전면 해제, 전쟁 피해 전액 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헤마티 총재는 오는 9월 인도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를 이란과 통화·은행 거래가 많은 회원국 당국자들을 만날 핵심 기회로 보고 있다. 회원국들이 각자의 통화를 이용해 상호 무역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란 측의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이란이 돈을 빌릴 수 없고 보유했던 거액도 미국이 통제하고 있다며 요구를 거부했다. NDB 가입 추진과 정상회의 협의는 제재 국면에서 이란이 브릭스 금융 체계에 얼마나 깊이 편입될지를 가늠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