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 경고에 걸프 외교전…미국 공습 멈춰
핵심 요약
이란이 미국의 추가 공격 시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 등에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디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행동 연기와 대이란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한 합의 가능성을 조건으로 이란 공습을 보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위협한 뒤 닷새 만에 군사행동을 보류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은 미국이 자국 영토와 기반시설을 다시 공격하면 걸프 지역의 핵심 에너지 시설과 역내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경고를 전달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공격을 늦추고 협상을 재개하는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도록 촉구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위협이 나온 뒤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카타르 외무장관,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 연쇄 접촉했다. 아라그치는 미국의 추가 공격이 역내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제시하면서, 걸프 국가들이 미국의 재공격을 막는 데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란의 경고는 걸프 국가 전반을 향했지만 주된 전달 경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였다. 카타르와 오만,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측에 이란과의 대화를 다시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이란은 보복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과 함께 외교적 해결이 역내 확전과 파괴를 피할 최선의 선택이라는 메시지도 병행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주변국의 에너지 시설로 번질 수 있다는 압박을 협상 재개의 지렛대로 삼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2일 신속한 합의가 가능하다는 조건으로 이란 공격 취소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추가 확전만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비례적 군사 대응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지속적인 대이란 압박을 외교적 해결과 결합하는 방안을 중시하고 있다. 미국의 공습은 일단 보류됐지만 향후 전개는 이란과의 합의가 실제로 속도를 낼 수 있는지에 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