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미 협상 선결조건 제시…새 항로 설계 막바지
핵심 요약
이란은 미국의 양해각서 위반 중단과 책임 보상 전에는 직접 협상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만과 논의 중인 호르무즈 해협의 새 해상 항로는 전문가 설계가 진행되는 최종 단계에 들어갔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이란의 조건이 모두 수용될 때까지 해협 통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9일 현지시간 미국과 직접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중재국들은 대화 재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란은 미국이 양해각서 위반을 멈추고 그에 따른 책임을 보상하기 전에는 협상에 다시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란과 오만 사이의 논의는 호르무즈 해협에 적용할 새로운 해상 항로를 정하는 작업으로, 현재 최종 단계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이 항로의 세부 위치를 검토하고 설계하고 있으며, 협의가 마무리되면 기존 항로는 새 항로로 대체될 예정이다. 다만 항로 합의만으로 해협이 개방되는 것은 아니며, 재개방에는 별도의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이란혁명수비대의 호세인 모헤비 대변인은 해협을 단순한 해상 수로가 아닌 전략적 대치 공간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란이 상대를 당초 목표에서 물러서게 했고, 이제 상대의 관심이 해협 재개방에 집중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기존 전략을 이어가며 지속적인 저항을 통해 상대의 패배를 끌어내겠다는 방침도 내세웠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상대가 이란이 제시한 모든 조건을 받아들이고 패배를 인정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힘과 소유권을 수용할 때까지 해협을 지키겠다는 태도를 밝혔다. 이에 따라 새 해상 항로를 둘러싼 실무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더라도 해협 개방 문제는 별도로 남게 된다. 대미 직접 협상 재개 역시 양해각서 위반 중단과 책임 보상이라는 이란의 선결 요구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