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미 조건 이행과 호르무즈 개방 연계
핵심 요약
이란은 미국이 자국의 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봉쇄 해제와 전쟁 피해 보상, 경제 제재 철회, 동결 자산 해제가 주요 요구 사항이다. 오만과 별도 해상 운송 협상을 진행하지만 실제 해협 개방은 미국과의 협상에 달려 있다.
이란이 미국의 요구 수용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연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0일 미국이 이란 측 조건을 받아들이기 전에는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를 문제 삼으면서 현 상황을 끝내기 위한 조치와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란이 제시한 조건은 미국의 항구 봉쇄 해제와 수개월간 이어진 전쟁 피해 보상, 경제 제재 철회, 동결된 이란 자산의 해제로 구성돼 있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이 불법적이고 파괴적인 행위를 중단하고 그에 따른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협 개방 문제는 이들 요구를 둘러싼 미국과의 협상 결과에 달린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는 전쟁 이후 장기간 이어지는 핵심 현안으로 남아 있다. 전쟁이 벌어지기 전에는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석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했다. 교착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에너지 가격은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주요 정치 쟁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과 별개로 오만과도 해상 운송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협상 의제에는 선박의 해협 통과 문제와 임시 해상 운송 통로를 마련할 가능성이 포함됐다. 다만 이런 별도 논의가 진행되더라도 실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여부는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수용하는지를 둘러싼 양국 협상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이란 측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