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미 조건 내걸고 호르무즈 봉쇄 고수
핵심 요약
이란은 미국이 자국의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쟁 종식과 동결 자산 해제, 레바논·가자 갈등 해소가 요구 조건으로 제시됐다. 신임 안보수장 모흐센 레자이는 중국과의 전략적 결속 강화 가능성도 강조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신임 사무총장 모흐센 레자이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이 행동을 바꾸고 이란이 제시한 요구를 받아들이기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취임 직후 해협 재개방의 전제 조건을 미국의 정책 변화와 연결하며 봉쇄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레자이는 이란 주재 중국 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을 걸프와 호르무즈 해협, 오만해의 불안정을 초래한 주체로 지목했다. 미국이 불법적인 전쟁으로 역내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하며 전쟁 종식과 이란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했다. 레바논과 가자 등에서 이어지는 갈등도 끝나야 한다는 조건을 함께 제시했다.
이란과 오만 사이에 마련된 호르무즈 항로 합의에 대해서는 해협 봉쇄를 둘러싼 전체 쟁점과 별개인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란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오만과 합의한 재개방 조치도 이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태도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제한적인 항로 합의와 해협 전면 재개방을 구분하는 이란의 기존 입장이 유지됐다.
레자이는 중국과의 관계도 강조했다. 이란과 중국이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에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양국의 전략적 합의가 향후 결속을 강화할 상당한 잠재력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레자이는 1981년부터 1997년까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을 지냈고, 지난 9일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