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공격 재개로 중동 전선 확산, 홍해부터 지중해까지
핵심 요약
미국과 이란의 공격이 재개되면서 중동 전선이 홍해에서 지중해까지 확대됐다. 사우디가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공격에 참여하고 이집트 항구의 미국 선박이 피격되는 등 피해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걸프 국가들과 레바논에서도 긴장이 고조되며 전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며칠간 소강 국면을 보였던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양측의 공격 재개로 다시 격화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붕괴된 이후 이란과 연계된 무장세력들이 곳곳에서 새로운 전선을 열거나 기존 전투를 재개하면서 중동 국가들이 전쟁에 더욱 깊이 개입하게 됐다. 최근 2~3일 사이 미국과 사우디의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공격, 이란의 요르단 공격, 미국의 이란 공격, 이집트 항구에 있던 미국 선박 피격 등이 잇따르면서 홍해에서 지중해에 이르는 넓은 범위에서 중동 국가들이 전쟁의 포화에 휩싸였다.
이란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X)에 "미 동부시간 29일 오후 10시 중부사령부 전력이 전날 미군을 향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 시도에 대응해 이란을 향한 대규모 공습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지난 23일 공습 이후 엿새 만에 공습 재개 사실을 밝혔다. 이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28일 요르단 내 미군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한 대응이다. 같은 날 미국과 사우디 전투기는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공습했으며, 29일에는 이집트 카이로 북부 수에즈 운하 인근 지중해 다미에타 항구에서 미국 소유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선 등 선박 두 척이 드론 공격을 받아 불이 났다. 아직 공격 배후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집트 정부는 "국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우디가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공격에 참여한 것은 역내 긴장을 한층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사우디는 공개적인 직접 참여를 피해왔다. 그러나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이 지난 20일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하고, 이라크에서 발진한 드론이 사우디 영토를 공격하는 등 자국을 향한 공격이 잇따르자 직접 개입에 나섰다. 사우디 외무부는 성명에서 "사우디는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지만 침략에는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걸프 국가들도 다시 이란의 표적이 되고 있다. IRGC는 30일 요르단 알아즈라크 미군기지와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기지 내 미군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으며, 기지 내 주기장에 있던 F-35 등 미군 전투기를 파괴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군은 파괴된 전투기는 없다고 반박했다. 레바논에서도 친이란 무장조직인 헤즈볼라와 맺은 휴전이 흔들리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9일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의 한 능선에서 자국 군용 차량을 향해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달 말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협정이 발효된 이후 첫 공격 사례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전선이 홍해와 지중해, 레바논까지 확대되면서 중동 전역의 불안정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