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탄약 공백 놓고 트럼프·헤그세스 갈등설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탄약 부족 문제로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강하게 추궁했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백악관과 국방부는 충돌과 책임 전가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미 국방부의 670억달러 추가 예산 요청은 의회 내 이견으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이란 전쟁으로 불거진 미사일 등 군수품 부족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국무회의 직후 헤그세스 장관을 따로 불러, 군사적 선택지를 제한할 정도로 재고가 줄었는데도 자신이 상황을 잘못 파악한 경위를 강하게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약 문제가 이미 해소된 것으로 이해했다며 불만을 드러냈고, 헤그세스 장관은 사태의 심각성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책임을 스티븐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에게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과 국방부는 이런 충돌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헤그세스 장관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혔고, 션 파넬 국방부 수석대변인도 장관이 준비 태세를 속이거나 부장관에게 책임을 전가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상원 청문회에서도 무기 재고와 이란 전쟁에 관한 평가를 대통령에게 정직하게 제공했는지를 두고 민주당 의원들과 공방을 벌였다. 그는 대통령에게 건넨 조언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군수품 부족이 현 정부의 작전으로 생긴 문제가 아니라며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군 관리 방식에 책임을 돌렸다. 전쟁 전에도 댄 케인 합참의장은 미국의 비축량으로 장기전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한 바 있다.
국방부는 이란 전쟁 비용과 비축량 보충을 위해 670억달러, 약 95조원의 추가 군사 예산을 요청했다. 내년 회계연도 전체 국방 예산 요구액은 역대 최대인 1조5천억달러, 약 2125조원으로 미사일 제조비 수백억달러도 포함됐다. 그러나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추가 예산 처리에 합의하지 못했고 민주당도 대규모 증액에 반대해 핵심 무기 보충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군수품 부족의 여파는 우크라이나에도 이어져, 방공 무기 고갈과 서방 비축분 부족 속에 러시아의 장거리 공격에 대한 방어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