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소모에 미 방공망 비축분 급감
핵심 요약
이란 전쟁에서 패트리엇 1500기 이상이 소모되며 미국의 방공무기 재고가 급감했다. 한국 등 아시아에 있던 요격 미사일과 구축함이 중동으로 이동해 주한미군의 취약성 우려가 커졌다. 미 행정부는 종전 방안을 논의하는 동시에 방산기업에 신속한 증산 계획을 요구했다.
올해 2월 시작된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군이 핵심 방공무기인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1500기 넘게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재고는 1700기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지난달 27일을 기준으로 759∼827기만 남았다는 별도 추산도 나왔다. 생산을 서둘러도 평시 비축 수준을 회복하려면 2년 이상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군은 전쟁 지원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요격 미사일과 해군 구축함을 중동으로 옮겼다. 인도태평양사령부가 보유한 토마호크 등 장거리 미사일도 이란 공격에 투입됐다. 전력 재배치로 북한과 충돌할 경우 주한미군의 방어 역량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패트리엇과 사드는 중국·러시아와의 무력 충돌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꼽히며, 두 나라는 감시 체계를 통해 미국의 비축량을 추적하는 것으로 진단됐다.
무기 소모가 누적되자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공습만으로 이란을 굴복시키기 어렵고 공격 확대도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출구전략 모색에 나섰다. 최근 비공개 회담에는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장이 참석해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케인 의장은 개전 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고 부족 위험을 보고했으며, 이달 초 예고된 대규모 공격이 취소된 배경에도 무기 고갈 문제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캠프데이비드 내각회의 직후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을 불러 무기 부족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파인버그 국방차관은 이달 5일 방산기업들에 서한을 보내 21일 안에 납품 일정을 앞당기고 생산량을 늘릴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수년에 걸친 개발 주기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정 단축과 생산능력 확대도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고 급감 정보가 공개되자 유출자 색출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