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군수품 소모, 주한미군 방어 공백 우려
핵심 요약
미국의 이란전 군수품 소모와 중동 전력 재배치로 주한미군의 방어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패트리엇 1500발 이상이 사용됐으며 소모분 보충에는 2년 이상 걸릴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무기 부족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아시아·유럽 동맹의 안보 판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이 이란 전쟁에 대규모 군수품을 투입하면서 아시아와 유럽의 전력이 약화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있던 최첨단 방공 요격 전력 수백 대와 항공모함 타격단, 최정예 구축함 일부가 중동으로 이동했다. 전술 감시 자산과 방공망까지 재배치돼 북한과 충돌할 경우 주한미군의 취약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미 정부 안에서 제기됐다.
이란 전쟁에서 사용된 패트리엇 미사일은 1500발을 넘었지만 현재 미국이 보유한 재고는 1700발 미만이다. 소모분을 채우는 데에는 2년 이상 걸릴 가능성이 있다. 에이태큼스와 정밀타격미사일 등 장거리 무기도 거의 소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정부는 군수업체와 생산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작전을 수행할 전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군수품 부족의 여파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도 나타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올해 서방의 방공 미사일 공급량이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지난 5일 발사한 미사일 28발은 한 발도 요격되지 않았고 최소 17명이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추가 미사일 지원 요청에 미국에도 미사일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미국은 항공기 투하용 유도폭탄을 10만 발 이상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사용하려면 항공기가 적 방공망에 근접해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처럼 이란보다 발달한 방공망을 갖춘 상대와 충돌할 때 장거리 정밀무기의 부족이 더 큰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비핵 방어 능력을 의심해 자체 핵무장에 나설 가능성이 우려되고, 유럽 동맹국들은 미국의 생산 적체를 피해 다른 국가에서 무기를 구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