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민, 할머니 향수로 되새기는 그리움
핵심 요약
이광민이 자신을 키운 할머니의 시신을 의과대학 해부 실습용으로 기증한 사연을 밝혔다. 그는 할머니가 쓰던 향수를 진료실에 두고 그리울 때마다 뿌리며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이석훈도 2013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아픔을 털어놓으며 상실의 감정을 나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이 자신을 길러준 할머니를 떠나보낸 뒤 겪은 깊은 상실을 털어놨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플레이리스트109’에 출연한 그는 2년 전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시신을 의과대학 해부 실습을 위해 기증했으며, 최근 실습이 끝난 뒤 화장 절차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이광민은 어린 시절을 할머니의 보살핌 속에서 보냈고, 할머니가 늘 자신을 위해 기도한다는 말을 들려줬다고 회상했다. 할머니의 빈자리가 워낙 커 주변에 조모상이 아닌 모친상을 당한 사람처럼 위로해 달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는 진료실에 할머니가 생전에 쓰던 향수를 두고, 힘들거나 그리움이 밀려올 때마다 방향제처럼 뿌리며 곁에 있는 듯한 감정을 되살리고 있다.
이날 대화는 이광민이 가수 이석훈에게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과 잊지 못할 사람을 물으면서 시작됐다. 이석훈은 2013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꼽으며, 이후 지금까지도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한다고 했다. 어린 시절 함께 웃던 장면보다 투병 소식을 들은 뒤의 기억이 먼저 떠올라 괴롭고, 어머니가 만들어준 맛있는 음식을 단 한 번밖에 먹지 못한 일도 아픔으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석훈은 당시의 음식과 비슷한 것이 눈앞에 놓이면 힘들어질 만큼 어머니가 소중한 존재였다고 되짚었다. 이광민도 누구나 상실을 겪지만 자신에게는 할머니를 잃은 슬픔이 특히 크게 남아 있다며 공감했다. 그는 지치거나 마음속에 불필요한 욕심이 차오를 때 자신을 위해 기도한다던 할머니의 목소리를 떠올리고, 그 기억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