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 도발에 응답한 SK, 삼성 연승 멈추고 완승
핵심 요약
서울 SK가 삼성에 90-76으로 이겨 개막 10연승을 막았다. 오재현은 개인 최다 22점을 넣었고, 이관희의 발언이 팀에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은 스피드와 기 싸움에서 밀렸으며 김상식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겠다고 밝혔다.
서울 SK가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프로농구 경기에서 90-76으로 승리해 삼성의 개막 10연승을 저지했다. SK는 한때 31점 차까지 앞서며 여유 있게 경기를 마쳤다. 경기 뒤 오재현은 삼성 이관희의 자극적인 인터뷰가 팀의 집중력을 끌어올렸다며, 같은 발언이 이어지면 남은 S-더비에서 전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재현은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보이며 개인 한 경기 최다인 22점을 기록했다. 특히 SK가 점수 차를 벌린 3쿼터에 12점을 넣었다. 2·3쿼터에는 오재현과 자밀 워니가 각각 18점, 아이재아 힉스가 13점을 올려 세 선수가 팀의 해당 구간 득점 51점 가운데 49점을 책임졌다. 오재현은 별도로 호흡을 맞춰 연습하지 않았지만 평소 친하게 지낸 덕에 눈빛만으로도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고양 소노를 꺾고 프로농구 역대 최다인 9연승과 사상 첫 1라운드 전승을 달성한 뒤 SK를 만났다. 이관희는 소노전 뒤 SK와의 경기를 ‘잠실의 주인’을 가리는 대결로 표현하며, 이사 온 삼성의 홈 구장이라는 점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기존 홈인 잠실실내체육관이 종합운동장 일대 개발로 철거되면서 삼성은 이번 시즌부터 SK의 홈인 잠실학생체육관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SK는 2004년부터 이 체육관을 홈으로 삼았다.
전희철 SK 감독은 선수들이 이관희의 발언에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번 승리로 학생체육관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강팀을 상대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삼성 김상식 감독은 팀이 스피드에서 밀렸고 상대가 준비한 경기 운영에 말린 데다 기 싸움에서도 뒤졌다고 돌아봤다. 삼성 지휘봉을 잡은 뒤 첫 패배를 당한 김 감독은 완패 뒤 가라앉을 수 있는 선수단 분위기를 추스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