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외친 ‘아우파 알레띠’의 뿌리
핵심 요약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단식에서 구단의 대표 응원 구호인 ‘아우파 알레띠’를 외쳤다. 이 구호와 빨간색 줄무늬 유니폼에는 아틀레틱 클루브와 이어진 역사적 인연이 담겨 있다. 유럽 명문 구단들은 연대와 지역 정체성, 자부심을 각기 다른 응원 구호로 표현한다.
이강인(25)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마친 뒤 5만 관중 앞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단식을 치렀다. 마이크를 잡은 이강인은 중요한 시기에 좋은 구단에 왔다며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한 뒤 “아우파 알레띠!”를 외쳤다. 이 말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파이팅’이라는 의미의 응원 구호다.
‘알레띠’는 아틀레티코를 줄인 애칭이고, 스페인어 ‘아우파’는 ‘힘내라’ 또는 ‘파이팅’이라는 뜻이다. 스페인 바스크 지역 최대 도시 빌바오를 연고로 둔 아틀레틱 클루브도 ‘아우파 아틀레틱’을 대표 구호로 쓴다. 두 팀의 공통된 표현은 1903년 마드리드에서 유학하던 바스크 출신 학생들이 주축이 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창단한 역사와 맞닿아 있다. 두 구단이 나란히 빨간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는 배경에도 이 인연이 자리한다.
스페인 축구의 다른 강호들도 구단과 연고지를 상징하는 구호를 갖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가자, 마드리드’라는 의미의 ‘할라 마드리드’를 외치며, 이 문구는 팬들이 즐겨 부르는 응원가 제목으로도 쓰인다. FC바르셀로나 팬들은 ‘바르셀로나 만세, 카탈루냐 만세’를 뜻하는 ‘비스카 엘 바르사 이 비스카 카탈루냐’로 구단과 연고지 카탈루냐에 대한 자부심을 함께 드러낸다.
잉글랜드에서는 결속과 열정을 압축한 약어형 구호가 두드러진다. 리버풀의 YNWA는 ‘당신은 절대 혼자 걷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뜻으로 팀과 늘 함께한다는 연대를 담고 있다. 손흥민이 활약했던 토트넘 홋스퍼는 ‘가자, 토트넘’을 뜻하는 ‘Come On You Spurs’를 COYS로 줄여 쓴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미아 산 미아’는 바이에른 지역 사투리로 ‘우리는 우리일 뿐’이라는 자부심을 나타낸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이벌 AC밀란과 인테르는 각각 ‘포르자 밀란’과 ‘포르자 인테르’를 외친다. ‘포르자’는 힘을 뜻하면서 ‘가자’나 ‘파이팅’이라는 구호로도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