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500가정 잇는 먹거리·안부 안전망
핵심 요약
나누리푸드뱅크가 의정부의 약 500가정에 맞춤형 먹거리를 정기적으로 전달한다. 배달 인력은 홀로 사는 고령자의 안부와 건강 상태를 살피고 필요한 지원을 연결한다. 의정부의 기초생활수급 가구는 올해 7월 말 2만1907가구로 전체의 10.2%다.
체감온도가 30도를 웃돈 11일 오전, 나누리푸드뱅크 직원들과 이성모 은평교회갑시다교회 목사는 경기 의정부시 가능로 일대의 가정을 찾아 식품 꾸러미를 전달했다. 라면·된장·고추장과 가지 등 신선식품이 담긴 상자는 끼니 해결을 돕는 동시에 홀로 지내는 고령자의 안부를 확인하는 매개가 됐다. 혼자 사는 서병금씨는 폭염이 이어지면 식사를 거르는 일이 잦아진다며 정기적인 방문에서 위로를 얻는다고 말했다.
배달은 오전과 오후에 각각 3시간씩 진행됐다. 탑차와 경차 두 대가 한 팀을 이루고, 좁은 골목에는 경차가 들어갔다. 한 달에 약 500가정에 전달되는 품목은 구성원과 건강 상태에 맞춰 달라진다. 당뇨가 있는 가정에서는 사탕과 젤리를 빼고, 청소년이나 고령자가 있는 집에는 영양가 높은 식품을 넣는다. 척추를 다친 뒤 중·고등학생 두 손주를 홀로 키우는 신우성 집사는 2년째 생필품과 빵 등을 지원받고 있다.
나누리푸드뱅크는 이 목사가 2015년 설립했다. 먹거리는 경기도 광역푸드뱅크와 의정부 인근 빵집·떡집 등에서 기부받는다. 출발점은 2010년 교회 개척 뒤 연 행사였다. 참석한 어르신 상당수가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형편을 확인한 교회가 주민에게 쌀을 나누기 시작했고, 활동 범위가 현재의 푸드뱅크로 넓어졌다. 이 목사는 목회와 지원 활동을 함께 이어가고 있다.
먹거리 전달은 지역 돌봄망 역할도 한다. 전담인력 최재영씨와 봉사자, 공익요원은 가정별로 한 달에 한 번가량 방문하며 인기척과 건강 상태를 살핀다. 연락이 닿지 않으면 본부가 별도로 사정을 확인하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은 필요할 때 병원과 연결한다. 길에 쓰러진 노인을 발견해 119에 신고하거나 홀로 지내던 어르신의 장례를 치른 사례도 있다. 올해 7월 말 의정부의 기초생활수급 가구는 2만1907가구로 전체의 10.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