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은 로버트 길먼…인도적 석방 요구 고조
핵심 요약
러시아에 구금된 로버트 길먼이 6주 넘게 의식 불명 상태에서 튜브로 영양을 공급받고 있다. 가족은 약물 복용 강요와 면회 차단을 주장하며 생명이 위태롭다고 호소했다. 미 국무부와 과거 러시아에 억류됐던 미국인들은 인도적 석방과 의료 지원을 요구했다.
러시아에 4년째 구금된 전직 미국 해병대원 로버트 길먼(32)이 6주 넘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위중한 상태에 놓였다. 길먼은 교도소 내 병원에서 모스크바와 약 6시간 거리의 민간병원 정신과 병동으로 최근 옮겨졌으며, 현재 튜브로 영양을 공급받고 있다. 의식이 없는 상황에서도 병상에서 수갑을 찬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을 대변하는 인권단체 글로벌 리치의 에릭 레브슨 최고전략책임자는 길먼이 6주 전 해리성 혼미에 빠진 뒤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밝혔다. 가족 측은 그가 향정신성 약물 복용을 강요받았고, 가족이 폭행당했다거나 미국이 자신을 잊었다는 거짓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민간병원 이송 이후에는 변호사와 러시아 법원의 허가를 받고 현지를 찾은 어머니 모두 면회하지 못했다.
길먼은 2022년 1월 러시아에서 경찰관과 몸싸움을 벌인 혐의로 체포돼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러시아 당국은 술에 취한 길먼이 경찰관과 충돌했다고 판단했지만, 가족은 경찰에게 맞아 몸이 아픈 상태에서 쓰러지다가 실수로 경찰관을 발로 찼다고 반박했다. 가족은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된 뒤 귀환 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여동생 렉시 허드슨은 즉시 석방되지 않으면 오빠를 다시 보지 못할 수 있다며 미국 정부의 긴급 대응을 요청했다. 미 국무부도 길먼의 건강 악화와 장기 구금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인도적 석방 요구를 러시아 정부에 거듭 전달했다. 가족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7월 말 필리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났을 때 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러시아에서 풀려난 전직 미 해병대원 트레버 리드와 폴 휄런도 즉각적인 석방과 의료 지원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