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난동 30초 제압…간호사가 꺼낸 경고
핵심 요약
호주 응급실에서 간호사가 자신을 공격한 취객을 주짓수로 약 30초 만에 제압했다. 가해자인 28세 남성은 의료 종사자 폭행 혐의로 기소돼 450호주 달러의 벌금형을 받았다. 공개된 영상과 국내외 통계는 응급 의료진을 향한 주취 폭력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의 로열 브리즈번 여성병원 응급실에서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간호사 다니엘 넬슨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가 약 30초 만에 제압됐다. 넬슨은 공격을 피한 뒤 10년 넘게 수련한 주짓수 기술로 남성을 넘어뜨리고, 보안요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팔과 몸을 고정했다. 사건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은 의료진이 일터에서 겪는 폭력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공개됐다.
사건은 2024년 10월 새벽 2시께 발생했다. 취객은 응급실 바닥에 침을 뱉고 직원들에게 욕설을 하다가 병원 밖으로 나가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출입문으로 향하던 그는 갑자기 물건을 던진 뒤 자신을 안내하던 넬슨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둘렀다. 이후 의료 종사자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28세 남성에게는 450호주 달러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호주 퀸즐랜드주 병원에서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발생한 폭력은 연간 1만6000건을 넘어 하루 평균 약 45건에 이른다. 넬슨은 자신보다 체격이 작거나 힘이 약한 간호사가 같은 공격을 받았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간호사와 의사, 구급대원이 술에 취했거나 잘못된 판단을 한 사람까지 돕는 직업이지만, 모욕과 폭행을 감수하는 일은 업무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내 응급실에서도 의료진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응급의료 방해 신고는 2021년 585건에서 2024년 801건으로 약 37% 늘었고, 2025년 상반기에도 306건이 접수됐다. 2024년에는 폭언과 욕설이 587건으로 전체의 73.3%를 차지했으며 물리적 폭행 123건, 협박 36건, 기물 파손 28건이 확인됐다. 전체 신고 중 가해자가 술에 취한 경우는 444건으로 55.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