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로 도박 회원 모은 해외 조직 적발
핵심 요약
해외에서 음란물·도박 사이트 20곳을 운영한 조직의 핵심 구성원 2명이 구속 송치됐다. 약 5년간 도박 판돈은 4조7000억원, 조직의 운영 수익은 약 476억원으로 추산됐다. 경찰은 해외 체류 중인 총책과 관리자 등 공범 약 10명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
해외에 거점을 두고 불법 음란물 사이트와 도박 사이트를 함께 운영하며 수백억원대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 범죄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배포 등의 혐의로 조직의 핵심 구성원인 40세 남성과 36세 남성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된 총책과 관리자를 포함해 공범 약 10명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 조직은 2019년 8월부터 필리핀 파사이시티 등지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 18개와 음란물 사이트 2개를 체계적으로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약 5년 동안 도박 사이트에서 오간 판돈은 4조7000억원으로 추산됐고, 운영 수익은 약 4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란물 사이트 2곳에는 영상 약 11만6000개가 올라왔으며, 가입 계정은 285만개, 누적 조회 수는 53억5000만회로 집계됐다.
조직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과 불법 촬영물을 유통하는 음란물 사이트로 이용자를 먼저 끌어들인 뒤, 사이트 내부에 불법 도박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도박 회원을 모집했다. 음란물 이용자를 도박 사이트 회원으로 전환해 두 종류의 불법 사이트를 연계 운영한 구조다. 다수의 사이트를 장기간 유지하면서 콘텐츠 유통과 회원 유입, 도박 참여를 하나의 운영 체계 안에서 관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속된 40세 남성은 필리핀 현지에서 불법 사이트 운영을 맡았고,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가진 36세 남성은 사이트 전반의 개발과 관리, 유지·보수를 담당했다. 40세 남성은 8월 2일 한국에 입국하려다 붙잡혔으며, 36세 남성은 이튿날인 8월 3일 국내 자택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구속된 두 사람을 송치한 데 이어 해외 체류 중인 핵심 인물들과 나머지 공범들의 역할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