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익 늘었지만 부실대출 15.6% 급증
핵심 요약
5대 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이 9조3409억원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은 15.6% 늘고 커버리지비율은 28.9%포인트 하락했다. 하반기 여신심사 강화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9조34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늘었다.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판매관리비와 일부 은행의 대손비용 부담이 이익 증가 폭을 제한했다. 기업대출 확대와 함께 중소기업의 연체 부담이 커지면서 은행권은 자금 공급을 유지하는 동시에 부실을 억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5대 은행의 6월 말 고정이하여신은 7조4334억원으로 1년 전 6조4324억원보다 15.6% 증가했다. 반면 대손충당금은 11조100억원으로 3.3% 줄었고, 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합산 커버리지비율은 177.0%에서 148.1%로 28.9%포인트 떨어졌다. 이익은 늘었지만 부실 위험에 대비한 손실 흡수 여력은 약해진 셈이다.
업종별 지표에서도 취약성이 드러났다. 우리은행의 부동산·임대업 중소기업 연체율은 전년 동기보다 0.41%포인트 올랐으며, 신한은행의 제조업 연체율은 0.12%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의 건설업 연체율도 0.21%포인트 높아졌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이 확대되면 요주의여신과 고정이하여신, 은행의 충당금 부담이 함께 늘어날 수 있다.
은행권은 하반기에 취약 업종과 고위험 차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실채권 매각·상각, 추가 충당금 적립에 나설 전망이다. 신규 대출과 만기 연장 과정에서는 상환 능력과 담보가치 심사가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있다. 신용도와 담보력이 낮은 중소기업·자영업자는 자금 조달 조건이 불리해질 수 있다. 강성전 고려대 교수는 건전성 악화로 대출 여력이 줄 수 있다며 포용금융을 은행에만 맡기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