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3100가구 이주, 서울 임대차 수급 변수로
핵심 요약
은마아파트가 2027년 상반기 이주를 추진하면서 세입자 약 3100가구가 이동할 전망이다. 자가 복귀가 늘면 기존 보유 주택의 세입자까지 거처를 옮기는 연쇄 이주가 발생할 수 있다. 서울 전세 매물이 줄고 정비사업 이주도 집중돼 임대차 수급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2027년 상반기 이주를 추진하면서 전체 4424가구의 약 70%로 추정되는 세입자 3100가구의 이동이 서울 전세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학군을 위해 은마에 거주하면서 다른 지역에 주택을 보유한 가구가 자가로 복귀하면 기존 보유 주택의 세입자도 새 거처를 구해야 하는 연쇄 이주가 나타날 수 있다.
재건축조합은 세입자들에게 이주계획 안내문을 보내 이달 28일까지 희망 이사 시기와 예정 지역을 조사한다. 지난달 2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은 조합은 관리처분계획 인가와 이주·철거를 거쳐 2028년 착공할 계획이지만, 남은 절차에 따라 일정은 바뀔 수 있다. 이주 개시와 함께 건물 인도소송과 점유이전금지가처분을 제기하고 이주 완료 세대의 소송은 취하할 방침도 안내했다. 이주 거부로 착공이 지연되면 손해배상과 부당이득 반환을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은마는 대치동 학원가를 이용하려는 학군 수요가 많은 단지다. 실거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혜택을 확대하고 비거주 1주택자의 공제를 줄이는 세제개편안이 시행되면, 다른 지역에 집을 둔 은마 세입자가 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자가로 돌아가거나 주택을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 임대인이 실제 거주할 경우 계약갱신 요구를 거절할 수 있어 보유 주택의 세입자도 계약 만료 뒤 이주 대상이 될 수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 6일 2만937건으로 지난해 10월 15일보다 14.1% 감소했다. 6월 전셋값은 전월 대비 1.43% 올라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남 11개 자치구의 중위 전셋값은 7억원, 평균은 8억193만원이었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서울 정비사업 이주 예정 물량도 8만3630가구에 이른다. 올해 2만5230가구, 내년 1만3144가구, 2028년 4만5256가구가 예정된 데다 잠실주공5단지 등 대단지도 이주를 앞둬 사업장별 일정 조정과 임대차 시장 충격 완화가 과제로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