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 약속부터 현금 전달 의심 발언까지
핵심 요약
A씨와 B씨의 통화녹음에서 유흥주점 만남과 금품 전달을 의심하게 하는 대화가 확인됐다. 법인계좌 접대비 지출과 현금 1억원 전달 목격 진술, 선거인단·입당원서 명부 전달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접대와 선거자금 수수, 불법 당원 모집 의혹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효성 해링턴플레이스 제주 시행사 대표 A씨와 당시 오영훈 국회의원 지역보좌관 B씨가 유흥주점 만남을 약속하고 금품 전달을 의심하게 하는 대화를 나눈 통화녹음 5건이 확인됐다. 녹음 시점은 2021년 5월 18일부터 31일까지다. B씨는 앞서 A씨를 초밥집에서 잠깐 만났다고 해명했으나, 통화에는 A씨가 유흥업소 이름과 위치를 알려주고 B씨가 동료 비서관과 함께 가도 되는지 묻는 내용이 담겼다.
두 사람이 만남을 논의한 다음 날인 2021년 5월 20일 A씨 회사 법인계좌에서는 해당 업소 결제금 532만원이 빠져나갔다. 계산서와 통화기록상 B씨 관련 접대 의심 사례는 2023년 1월까지 4차례이며, 술값과 여종업원 봉사료, 호텔비 등 1448만원이 접대비로 지출됐다. C 전 비서도 2023년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488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의혹이 제기됐다.
통화에는 2022년 6·1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첫 전략회의 참석 요청과 자금 수수를 의심하게 하는 대화도 포함됐다. A씨는 2021년 5월 20일 B씨 사무실 건물 1층에서 만난 뒤 금액이 적어 서운해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고, B씨는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녹음만으로 선거자금 전달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A씨의 전 운전기사는 2022년 5월 선거캠프 인근에서 5000만원씩 두 차례, 총 1억원의 현금 전달을 목격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B씨는 2021년 5월 A씨에게 이낙연 지지모임 신복지포럼 출범식 참석을 요청했고 A씨는 그해 6월 행사에 참석했다. 이후 A씨 회사 직원은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신청자 46명의 명단과 입당원서 명부를 B씨에게 전달한 정황을 남겼다. A씨 측은 오영훈 후보의 마지막 총력유세 장소로 모델하우스 부지를 무상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유세 전날 신청된 주택건설사업은 오 전 지사 취임 25일 만에 승인됐다. 제주경찰청은 유흥주점 접대와 선거자금 수수, 불법 당원 모집 의혹으로 수사 범위를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