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 두 교황 보좌 경험 강연…“삶 바꾼 은총”
핵심 요약
유흥식 추기경이 18일 명동대성당 강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레오 14세 교황을 보좌한 경험을 나누며 삶을 바꾼 은총이라고 밝혔다. 최양업 신부 시복이 내년 봄으로 기대되며, 레오 14세 교황은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강연에는 신자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유 추기경은 교황을 대신한 강복을 전하며 마무리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18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과 현 교황 레오 14세를 가까이에서 보좌한 경험을 나누며 “두 분을 곁에서 모실 수 있었던 것은 제 삶을 바꿔놓은 은총”이라고 밝혔다. 강연장에는 천주교 신자 200여 명이 자리했다.
유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땀의 순교자’로 불리는 한국 천주교회 두 번째 사제 최양업 신부의 시복 추진 상황도 전했다. 지난 3월 교황청 기적 심사를 통과해 시복의 ‘9부 능선’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 첫 번째 기적 심사에서 탈락했을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며 눈물을 흘렸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께서 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실 테니 기도하고 기다리자”며 위로했고, 결국 지난 3월 기적적 치유 사례가 공식 인정됐다. 유 추기경은 “올해 안에 남은 신학위원회와 추기경단 회의 절차를 통과해 내년 이른 봄쯤 시복식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내년 8월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WYD)의 영적 에너지를 높이는 은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항상 이웃에 대한 연민과 부드러움을 강조하셨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 시절 코리아타운에서 헌신하던 한국인 수녀들과 교우들에게서 한국인을 적극적이고 부지런한 이미지로 기억했다고 전했다. 또한 유 추기경은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일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전화를 걸어 초콜릿과 책을 ‘약’이라며 보내주고 격려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레오 14세 교황에 대해서는 “페루의 가장 가난한 지역에서 20년 동안 헌신한 참된 선교사”라고 소개하며, “취임 1년 2개월 만에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교황청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레오 14세 교황이 매우 너그럽고 부드러우며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소탈한 성품의 소유자로, 전 세계 추기경들에게 개인 연락처를 공유할 만큼 열린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추기경은 교황 레오 14세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강연 말미에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나눴던 편안한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가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나의 인사를 전하고 내 이름으로 강복을 주라”는 레오 14세 교황의 당부를 전한 뒤 참석한 신자들에게 교황을 대신한 강복을 전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