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현장 파고든 AI…기획·검수·폐기까지 맡는다
핵심 요약
유통기업의 AI 활용이 상품 기획과 폐기물 감축, 정품·포장 검사로 확대됐다. 가상 소비자와 상권·배달 분석 시스템은 조사 및 매장 운영 방식도 바꾸고 있다. AI 검색의 낡은 정보와 조작 후기 확산을 막고 브랜드 노출을 관리하는 과제가 커졌다.
유통기업의 AI 활용 무대가 상품 추천과 상담을 넘어 기획, 정품 판별, 물류 포장, 음식물 폐기 감축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케아 사업을 운영하는 잉카그룹은 한국을 비롯한 32개국 402개 매장에 음식물 쓰레기 발생 원인을 분석하는 ‘웨이스트 와처’를 적용했다. 지난해 약 960만끼, 2017년 도입 이후 누적 약 4750만끼분의 음식물이 버려지는 것을 막았다.
무신사는 국내외 SNS와 검색엔진, 패션 커뮤니티의 반응을 자체 AI로 모아 매일 보고서를 만들고, 기획자가 상품화 가능성과 목표 매출·초도 물량을 검토해 3개월 단위로 제품을 선보인다. 120만개가 넘는 입점 상품도 상시 점검해 택갈이 등 부정 유통 의심 사례를 가려낸다. CU는 인구통계 비율과 구매 데이터를 반영한 수백만명의 ‘AI 합성소비자’로 신제품과 가격, 할인행사 반응을 예측해 조사 기간을 3~5일로 줄였다.
GS25는 점포 진단, 상권 영향 분석, 퀵커머스 배달 권역 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했고 배달의민족은 매장 효율화와 신규·단골 고객 관리에 AI 분석을 활용한다. 번개장터에서는 검수사가 소재를 측정하면 자체 APT 기술이 가죽·섬유·코팅·금속 데이터를 정품·가품 자료와 비교한다. 매년 8만건 이상 축적되는 스캔 자료는 판별 능력을 높이는 학습 기반이 된다. CJ대한통운도 전국 26개 물류센터에서 과대포장 진단 도구 ‘팩체크’를 운영한다.
팩체크는 포장공간비율 50% 이하라는 기준과 종이 완충재 사용 시 70% 이하로 완화되는 예외 등을 함께 분석한다. 한편 소비자가 AI 검색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오래된 할인행사나 이전 회사 로고, 과거의 부정적 정보가 노출되는 문제도 불거졌다. 기업들은 AI 답변의 브랜드 노출 가능성을 높이는 GEO와 홈페이지 데이터 정비에 나섰고, 관련 노출 점수와 순위를 제공하는 에이아이빅스랩도 등장했다. 무신사는 실제 상품과 다른 AI 생성·조작 이미지 후기를 금지하고 위반 시 적립금 회수나 이용 제한이 가능하도록 약관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