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 52.6%, 돌봄·보건휴가 못 썼다
핵심 요약
유치원 교사 2278명 중 52.6%가 최근 1년간 보건휴가와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하지 못했다. 대체 교사 부족과 관리자 눈치, 동료 교사의 업무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교사들은 상근 보결 인력 확대와 기관 중심 민원 대응, 교권 보호 체계 강화를 요구했다.
전국 국공립·사립 유치원 교사 2278명을 조사한 결과, 1199명(52.6%)이 최근 1년간 보건휴가와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를 쓸 이유가 없었다는 응답은 595명(26.1%)에 그쳤다. 허지영 전교조 제주지부 유아교육위원장은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 앞 기자회견에서 자녀가 아파도 가족이나 지인에게 돌봄을 부탁해야 했다고 밝혔다.
휴가 사용을 가로막은 가장 큰 요인은 대체 교사를 구하기 어려운 현실로, 응답률이 31.5%였다. 원장·원감 등 관리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 조직 분위기가 25.6%, 동료 교사의 수업과 유아 관리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가 22.9%로 뒤를 이었다. 필요한 대책으로는 70.3%가 유치원 상근 보결 교사 인력풀 구축을 선택했고, 23.5%는 관리자 대상 복무 지침 교육과 교육청 감독을 요구했다.
이번 ‘2026 전국 유치원 교사 교권·행정 및 복무 환경 실태조사’는 올해 초 독감에 걸린 채 출근하다 숨진 부천 유치원 교사 사건과 유치원 교사의 직업적 어려움을 풍자한 코미디언 이수지의 영상을 계기로 진행됐다. 조사에서는 연가와 병가를 포함한 각종 휴가도 필요한 때 편하게 사용하기 어렵다는 현장 인식이 확인됐다. 대체 인력 부족과 관리자의 복무 통제, 동료에게 전가되는 업무 부담이 함께 작용하는 구조다.
교권 보호에서도 취약점이 드러났다. 악성 민원을 교사가 직접 떠맡은 경험은 39.1%, 기관으로부터 소극적으로 무마하라는 요구를 받은 경험은 21%로, 민원 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교사가 60.1%였다. 보복 우려로 교권보호위원회 신청을 포기한 비율은 42.2%, 아동학대 오인 가능성 때문에 교육과 생활지도가 위축된다는 응답은 48.4%였다. 전교조는 상근 보결 인력풀 확대, 부당한 복무 통제 근절, 기관 중심 민원 대응과 교권보호위원회 실효성 확보를 요구했다. 보여주기식 기록과 모바일 알림장 사진 전송 관행 개선, 방과 후 돌봄 실장 도입, 행정 업무의 행정실 이관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