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 전술핵 재배치론에 선 그어…“기지 노출 위험”
핵심 요약
미국의 핵 전략 개편 논의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론이 다시 떠올랐다. 유용원 의원은 공군기지 배치에 따른 위치 노출과 선제 공격 위험을 지적했다. 중국 견제 목적의 미국 전략 논의와 한반도 재배치는 별개라는 판단이다.
미국이 중국·러시아와의 충돌에 대비해 단거리 전술핵의 역할을 확대하는 핵 전략을 논의하면서 한반도 재배치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군사 전문가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미국이 그동안 재배치 요구에 강한 부정적 태도를 유지해 온 점을 들어 실제 배치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유 의원은 전술핵이 다시 들어올 경우 주한미군 공군기지에 둘 수밖에 없어 위치가 쉽게 드러난다고 진단했다. 전쟁이 발생하면 북한이 해당 시설을 우선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어 무기의 생존성과 기지 안전이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미국 역시 이런 위험을 알고 있는 만큼 핵 전략 개편과 한반도 배치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에서는 엘브리지 콜비 정책담당 차관 주도로 중국이나 러시아가 미국의 동맹국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전술핵 역할을 넓히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유 의원은 중국이 비교적 소형인 전술핵과 운반 미사일 역량을 크게 발전시킨 반면 미국의 대응 역량은 제한돼 있었다며, 이번 논의의 기본 성격을 대중국 견제로 규정했다. 제한된 핵무기는 정치지도자에게 사용 유혹을 키울 수 있어 위험도 함께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술핵 재배치는 한국과 미국의 보수 정치권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미국에서는 로저 워커 상원 군사위원장과 짐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재배치를 주장했고, 한국에서는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2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도 홍 전 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유사한 구상을 내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경선 초기에 재배치를 주장했지만 미국 측의 부정적 반응 뒤 핵공유와 재배치는 북한이 원하는 방향이라며 입장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