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준석, 보수 재편 조건부터 세웠다
핵심 요약
유승민 전 대표와 이준석 대표가 만나 총선을 앞둔 보수 진영의 재편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계엄 옹호와 부정선거 주장을 고수하는 세력과의 통합에 선을 그었다. 양측의 연대 여부는 가치와 노선에 관한 합의를 마련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회동해 보수 진영의 진로와 재편 가능성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위기에 놓인 보수의 회복 방안을 모색했지만, 이 대표는 선거 승리만을 목적으로 세력을 합치는 방식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옹호하거나 부정선거 주장을 고수하는 세력과의 결합도 어렵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과거 미래통합당 사례를 거론하며 노선과 가치에 관한 합의가 없는 통합은 내부 갈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표율 오입력은 짧은 교육을 받고 투입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전화로 전달받은 수치를 수기로 입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라고 설명했다. 전산화된 사전투표에서는 오집계가 한 건도 없었다며 행정 부실을 고의적인 선거 조작으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만남에서는 유 전 대표의 향후 정치 행보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1958년생인 유 전 대표는 27년 정치 경력의 마지막 역할을 두고 올해와 내년 사이의 선택지를 고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벌금 1천만 원을 선고받으면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가능성과 유 전 대표의 움직임을 연결하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유 전 대표는 오 시장을 걱정하며 법률 조력을 제공할 인사를 알아보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가 임기를 채우기 어렵다고 전망하면서도 지도부의 거취 자체를 통합의 장애물로 규정하지 않았다. 인위적인 당내 개편보다 보수의 새로운 가치와 인물이 유입되는 일이 먼저라는 판단이다. 두 사람의 회동은 통합 논의의 출발점이 됐지만, 헌정 질서와 선거 제도에 관한 인식 차이를 해소해야 한다는 과제도 드러냈다. 유 전 대표의 정치적 선택과 개혁신당의 노선이 실제 선거 연대로 이어질지는 추가 논의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