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대 “IT 임금발 물가 압력 오래갈 가능성”
핵심 요약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IT 부문 임금 상승이 물가에 작지만 지속적인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2분기 성장률과 7월 근원물가 흐름을 근거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게 봤다. 원·달러 환율은 1410원 수준도 여전히 높지만 향후 방향은 하락 쪽으로 예상했다.
임기 만료를 일주일 앞둔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겸 금융통화위원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T 부문의 임금 상승이 물가를 지속적으로 밀어 올릴 가능성을 경계했다. 상승 폭 자체는 크지 않더라도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를 웃도는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제 유가보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최근 물가 압력의 중심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소득이 늘고 소비 수요가 확대되면서 물가가 오르는 경로가 뚜렷해졌다는 게 유 부총재의 설명이다. 그는 높은 수준을 기록한 2분기 국내총생산과 7월 근원물가의 상승 흐름을 근거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2.75%로 정했고, 3년 6개월 만에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으로 전환했다.
추가 인상의 구체적인 시점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별한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높지만, 8월에 결정을 내릴 경우 통관 수출과 신용카드 사용 실적을 살펴 판단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환율이 다소 안정되면서 금통위원들이 판단할 여지는 생겼지만, 주가와 환율은 전통적으로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가 아니며 경제 성장의 지속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원·달러 환율이 1410원 수준까지 낮아진 데 대해서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환율이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은 작게 보면서도 향후 방향은 아래쪽에 무게를 뒀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유 부총재는 1986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국제협력국장 시절 캐나다·스위스·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을 총괄했다. 2018년 5월부터 3년간 국제금융·협력 담당 부총재보를 지냈고, 2021년 7월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으로 옮긴 뒤 2023년 8월 금통위원으로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