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5개 축구협회, FIFA 민간 투자 유치 반대하며 대회 보이콧 선언
핵심 요약
UEFA 55개 회원 협회가 FIFA의 자회사 지분 매각안에 반대하며 대회 보이콧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FIFA는 200억 달러 기업가치의 자회사 지분 20%를 매각해 42억 달러를 조달하고 회원 협회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첫 보이콧 대상은 9월 U-20 여자월드컵이 될 전망이며, 인판티노 회장 연임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 55개 회원 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민간 투자 유치 계획에 집단 반발하며 FIFA 주관 대회 보이콧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30일(현지시간) 열린 긴급회의에서 UEFA 회원국들은 FIFA가 상업권과 대회 운영을 담당할 자회사 지분 매각안을 완전히 철회하고, 지배구조와 대회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지 않겠다는 구속력 있는 약속을 할 때까지 국가대표팀을 FIFA 대회에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FIFA는 중계권·후원·입장권·라이선스 등 상업권과 대회 운영 사업을 통합한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해 기업가치를 200억 달러로 책정하고, 지분 약 20%를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해 최대 42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FIFA는 매각 자금으로 211개 회원 협회에 각각 최대 2000만 달러를 지원하고, 2027∼2030년 협회별 발전기금을 기존 800만 달러에서 2000만 달러로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투자자는 경영권이 없는 소수지분만 보유하며 대회 일정과 경기 방식, 규제 등 최종 결정권은 FIFA에 남는다는 입장이다.
UEFA는 민간 투자자가 소수지분만 보유하더라도 수익 극대화 압력이 대회 일정과 경기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월드컵은 투자 상품이 아니며 어떤 부분도 민간에 넘겨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번 반대는 30일 긴급회의에서 빠르게 결집했으며, 자금 지원안으로 일부 소규모 협회가 찬성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55개 협회 모두 이견 없이 보이콧에 합의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도 강력히 지지했고,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월드컵은 팔 수 있는 대상이 아니며 축구는 팬의 것"이라고 밝혔다.
첫 보이콧 대상은 9월5일부터 27일까지 폴란드에서 열리는 FIFA U-20 여자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며, 24개 출전팀 중 폴란드·잉글랜드·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포르투갈 등 6개 팀이 UEFA 회원국이다. 성인 대회로는 2027년 6월24일부터 7월25일까지 브라질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이 첫 대상이 될 전망이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41개 협회도 별도 회의에서 매각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했지만 보이콧 선언은 하지 않았다. 이번 충돌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연임 구도에도 변수로 작용해, 2027년 3월18일 FIFA 회장 선거에 UEFA가 지지하는 대항마가 출마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