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가뭄·산불 동시 타격…원전 가동 중단 잇따라
핵심 요약
유럽 전역이 기록적 폭염, 가뭄,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다뉴브강 수위가 역대 최저로 떨어져 헝가리와 루마니아에서 원전 가동이 중단됐다. 그리스와 튀르키예에서도 산불이 확산 중이며, 소방관 사망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산불이 유럽 전역을 동시에 강타하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럽 최대 하천인 다뉴브강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선박 운항과 원전 가동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30일 확인된 바에 따르면 헝가리와 루마니아에서는 원자로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수자원 당국은 이날 오전 기준 다뉴브강 수위가 23㎝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최저치인 2018년의 33㎝보다 10㎝나 낮은 수치다. 당분간 비 소식 없이 기온이 38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위는 더 낮아질 전망이다. 헝가리 국영 전력회사 MVM은 전날 오후부터 팍스 원전의 원자로 4기 중 1기 가동을 중단했다. 팍스 원전은 헝가리 유일의 원전으로, 소비 전력의 절반을 생산한다.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도 원자로 1기 가동을 중단했으며, 추가 중단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 지역 다뉴브강 유량은 7월 평균의 약 3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산불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 이어 그리스와 튀르키예에서도 산불이 확산 중이다. 그리스에서는 지난 28일 밤 서부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이 파로스섬과 크레타섬으로 번졌으며, 당국은 주민 8천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크레타섬 레팀노 지역에서는 산불 진압 중 소방관 3명이 사망했고, 펠로폰네소스 지역에서도 소방관 1명이 숨졌다. 그리스 당국은 아테네 광역권, 펠로폰네소스 동부, 에게해 대부분 섬 지역에 최고 수준에 가까운 산불 경보를 발령했다. 튀르키예에서는 전날 안탈리아 등 4개 지역에서 총 115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남서부 지역에서는 시속 84㎞의 강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들어 프랑스 전역에서 11만6천85헥타르, 스페인에서 15만3천헥타르가 산불로 소실됐다. 최근 불길 확산세는 다소 잦아들었지만, 폭염이 겹치면서 당국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뉴브강이 루마니아와 국경을 이루는 불가리아에서는 항구도시 비딘 인근에서 저수위로 유람선이 좌초해 관광객 186명이 대피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비 소식이 없고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럽의 가뭄과 산불 피해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