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연맹, FIFA 월드컵 상업화에 반발…55개국 만장일치 보이콧
핵심 요약
UEFA가 5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FIFA 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FIFA의 상업화 구상(FFE)에 반발하며 법적 보장이 있을 때까지 출전 거부를 예고했다. 2027년 여자 월드컵부터 영향이 예상되며 다른 대륙 연맹도 비판에 동참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30일(현지시간) 55개 회원협회가 참여한 긴급회의를 열고 FIFA 주관 대회 보이콧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UEFA는 공식 성명에서 월드컵과 기타 FIFA 대회의 소유권 일부를 민간 투자자에게 넘기려는 제안을 명백히 거부한다고 밝혔으며, 이번 결정은 55대 0으로 가결됐다. UEFA는 월드컵을 투자상품으로 취급할 수 없고 판매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FIFA가 축구계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채 중대한 계획을 추진한 것은 세계 축구 관리자로서 의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UEFA는 FIFA가 해당 구상을 완전히 폐기하고 대회 운영과 지배구조를 민간 소유에 개방하지 않겠다는 법적 구속력 있는 보장을 내놓을 때까지 유럽 국가대표팀이 FIFA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계획이 유지되면 남녀 월드컵뿐 아니라 연령별 월드컵 등 모든 FIFA 주관 국가대항전이 보이콧 대상이 된다. 논란의 발단은 FIFA가 발표한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설립 구상으로, 중계권과 후원, 입장권, 라이선스 등 상업권과 대회 운영 업무를 자회사로 통합한 뒤 민간 투자자에게 비지배 소수 지분을 매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FFE의 최초 기업가치는 200억 달러(약 28조8000억 원)로 평가됐으며, FIFA는 지분 매각으로 최대 42억 달러(약 6조 원)를 조달하고 전체 축구 개발 지원금을 100억 달러(약 14조4000억 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각 회원협회에는 특별사업 자금과 2027∼2030년 지원금을 합해 최대 4000만 달러(약 575억 원)가 제시됐다. FIFA는 민간 투자자가 비지배 지분만 보유하며 대회 방식과 국제 경기 일정, 축구 규정 등에는 관여할 수 없다고 반박했지만, UEFA는 외부 투자자가 지분을 확보하는 순간 수익률이 대회 운영의 주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의 보이콧이 현실화하면 2027년 브라질 여자 월드컵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모로코와 함께 2030년 남자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어서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대회 개최 체계에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하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도 절차와 투명성이 부족하다며 FIFA의 제안을 거부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비판하며 6개 대륙 연맹의 지지를 얻지 못한 구상은 성공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