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계 등 돌린 인판티노, 4연임 제동
핵심 요약
월드컵 사업권 매각 논란으로 인판티노 FIFA 회장의 4연임 구상에 제동이 걸렸다.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 추진설이 제기됐지만 국무부는 이를 부인했다. 웨일스가 지지를 공식 철회했고 잉글랜드를 비롯한 유럽 축구협회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월드컵 사업권을 영리 법인에 넘기려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4연임 구상에 제동이 걸렸다. 인판티노 회장이 3일 미국의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비공개 통화를 추진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미 국무부는 예정된 통화가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유럽 주요 축구협회도 잇달아 지지를 거둬들이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 측은 통화가 성사되면 축구가 미국의 소프트파워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 안팎에서는 회장직을 지키기 위한 우군 확보가 실질적인 목적이라는 시각이 제기됐다. 딜런 존슨 국무부 국제공보 담당 차관보는 루비오 장관이 인판티노 회장과 통화할 계획이 없으며, 3일 오전 일정에도 해당 통화가 없다고 밝혔다.
논란은 FIFA가 대회 운영과 중계권·입장권 판매 등을 맡을 영리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고 지분 매각으로 최대 42억달러, 약 6조원을 조달하려 하면서 시작됐다. 매각 작업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인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벤처캐피털 ‘스라이브 이터널’이 관여한 사실이 알려지자 반발이 확산했고, FIFA는 계획을 철회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달 31일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다져온 인판티노 회장은 유럽 축구계의 지지 이탈에도 직면했다. 웨일스축구협회는 의사결정 절차와 리더십, 가치관, 이해관계자 관리, 소통, 판단력의 실패를 지적하며 2027~2031년 임기 재선 지지를 공식 철회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도 지지 철회 서한을 보낼 예정이며, 독일·네덜란드·덴마크 축구협회 역시 이번 사태 뒤 사실상 불신임 의사를 드러내 인판티노 회장의 4연임 도전에 부담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