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스 비축 57.1%…겨울 앞두고 역대 최저
핵심 요약
EU의 8월 초 가스 저장률이 57.1%로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같은 시기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 이후 TTF 선물 가격이 70% 넘게 오르면서 여름철 비축 유인이 약해졌다. 올해 상반기 유럽의 러시아산 LNG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다.

중동 전쟁으로 액화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럽의 겨울철 대비 가스 비축 작업이 사실상 멈춰 섰다. 유럽연합의 가스 저장률은 8월 초 57.1%에 머물러 최근 5년 평균인 74%를 16.9%포인트 밑돌았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같은 시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럽 에너지 기업들은 통상 가격이 낮은 여름에 가스를 구매해 저장한 뒤 난방 수요가 커지는 겨울에 사용한다. 그러나 올해는 가격 구조가 뒤집히며 비축 유인이 약해졌다. 3일 오전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메가와트시당 56.30으로 중동 전쟁 전보다 70% 넘게 올랐고, 여름물 가격도 겨울물보다 높은 상태다.
중동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LNG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러시아산 물량의 비중은 다시 커졌다. 올해 상반기 유럽이 수입한 러시아산 LNG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EU가 러시아에 지급한 가스 대금은 59억6천만 유로, 약 9조8천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프랑스와 벨기에, 스페인이 주요 구매국에 포함됐다.
벨기에는 지난달 수입한 천연가스 40만t을 모두 러시아에서 들여와 해당 기간 수입 물량 전량을 러시아산에 의존했다. 난방철을 약 두 달 앞둔 상황에서 저장률은 장기 평균에 크게 못 미치고, 비축을 늘리기에는 현물과 선물 가격 여건도 불리하다. 중동발 공급 차질과 러시아산 LNG 수입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EU 각국의 겨울철 에너지 대응 부담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