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로지르는 일식에 관측객 운집
핵심 요약
스페인과 아이슬란드의 개기 일식 관측지에 대규모 방문객이 몰릴 전망이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태양의 90% 이상이 가려지는 지역이 많아 특수 안경 품귀가 발생했다. 각국은 관측 행사를 준비하는 동시에 산불과 부적합 관측 장비 등 안전 위험에 대응하고 있다.
12일 저녁 달이 태양을 가리는 대규모 일식이 유럽 각지에서 펼쳐진다. 개기 일식 경로에 든 스페인과 아이슬란드에는 수백만 명 규모의 관측객이 몰릴 전망이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태양 대부분이 가려지는 부분 일식을 앞두고 관측용 특수 안경을 구하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스페인에서는 북부와 발레아레스 제도를 잇는 관측 경로에 최대 60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도 태양의 99% 이상이 가려지며,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오후 8시 30분께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아이슬란드는 인구 40만 명의 20%에 해당하는 최대 8만 명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레이캬비크에서는 특수 안경이 동나고 숙박료도 크게 올랐다. 가수 비요크는 수도 남쪽의 일식 행사에서 DJ 공연을 맡는다.
이베리아반도에서 개기 일식이 관측되는 것은 1912년 이후 처음이다. 이 지역에서는 2027년 8월 2일 다시 개기 일식이 나타나고, 2028년 1월에는 태양 가장자리가 고리처럼 보이는 금환 일식이 이어질 예정이다. 영국에서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태양이 최대 96%까지 가려진다. 데번·콘월과 펨브로크셔 서부의 예상 가림률은 94∼96%이며, 프랑스는 스페인 접경지에서 최대 99.5%, 파리에서 92.2%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은 일식이 산불 위험 시기와 겹치자 경찰력을 확대하고 안전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방문객이 평소 관광객이 적은 지역으로 분산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특수 안경을 찾는 시민들의 재고 문의가 소셜미디어에 이어졌고, 일부 약국은 일주일 사이 가격을 3유로에서 5유로로 올렸다. 대형 안경 체인 한 곳의 누적 판매량은 약 27만2천 개에 달했다. 프랑스 정부는 안전 기준에 미달하는 저가 온라인 제품이 유통될 수 있다며 주의를 요청했다.